매일신문

도청신도시에 은퇴 과학기술자 마을 조성 추진

대학 및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 인력 퇴직 잇따르지만 활용 체계 없어
신도시에 은퇴 과학자 연구단지 만들어 지역 발전 시너지 노린다

경상북도가 도청신도시에 은퇴 과학자 타운인 '골든사이언스파크' 조성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은퇴를 앞둔 국내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을 유치해 추가 연구·사업화 기회를 부여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에 따라 과학기술인들이 잇달아 현장을 떠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향후 5년간 대학 및 정부 출연연구소에서 1만 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퇴직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이들을 활용하는 체계는 부족한 만큼 경북도가 선제로 유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사업 대상지로는 도청신도시가 낙점됐다.

도청신도시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행정 기관이 집적한 데다 인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이 있는 경북바이오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서다.

현재 1단계만 준공됐고 2, 3단계 기반조성이 진행 중이어서 여유 부지도 넉넉한 여건이다.

경북도는 은퇴 과학기술인력을 유치하면 1단계로 국가 바이오 신산업 허브를 구축하고 2단계로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학을 융합한 글로벌 혁신 연구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도청신도시에 DGIST, 포항공대 등 과학기술중심 대학의 바이오혁신 공유대학과 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생명 기술이전 특화단지를 설치하는 등 '신도시 연합캠퍼스' 조성을 한다.

이를 토대로 은퇴 과학자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국내·외 바이오융합 협력 네트워크, 글로벌 은퇴과학기술인 커뮤니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배출된 인재가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연구기관, SK 등 민간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도 마련한다.

가칭 '국립 인문학 타운' 조성도 연계 사업으로 꼽혔다. 유교문화 등 경북 북부지역의 역사적 강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하는 연구의 장을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앞서 경북도는 대선 지역공약 사업으로 골든사이언스파크를 제안했으며 지난해 기본구상에 이어 올해 타당성 검토, 종합계획 수립 등 연구를 수행한다. 관련 국책기관, 지역 연구기관, 대학, 기업 전문가와 추진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6천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학기술인들이 경북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해 지역 산업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만들겠다"면서 "인문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AI), 기후변화, 인구문제 등 위기에서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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