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는 정치권이 기존 스탠스를 바꿔 '감성 전략'으로 선회했다. 대규모 집회 등 당력 과시용 전략에서 벗어서 시도민의 실생활을 파고 들어 대면 활동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정치적 이해도가 높아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식 정치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뿐더러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상처를 공감해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대구 대전환 선대위'를 본격 가동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올해 들어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매일 범어네거리와 반월당네거리, 앞산네거리 등 대구 주요 교차로에서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단, 당원들을 중심으로 40여명 가까운 인원이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인사에 나서면 시민들의 이목을 확 잡아끌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권택흥 민주당 대구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은 "한겨울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면서 교감하는 게 포인트"라며 "힘들지만 시민들이 엄지를 척 세워주실 때는 힘이 난다. 최소한 '민주당이 열심히 뭘 좀 하네'라는 인상을 주는 효과는 충분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도 최근 "세몰이식 과거 선거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정치 전문가 못지 않은 지역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진정성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앙당 내홍에 마음을 돌린 TK 중·장년층을 보듬기 위해서는 정당 지지도와 대선 후보의 전국적 이미지에 의존하던 기존의 '공중전 ' 양상에서 벗어나 맨투맨 대면을 통한 '지상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당 청년위원회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위문품을 건넨 것도 이같은 기조 변화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김관용 국민의힘 경북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도울 수 있는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접촉 면적을 늘려가며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진솔하게 접근하고,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해야 그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본다. (대선까지) 시간이 없으니 빨리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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