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 '오징어 영상' 외국인 근로자가 재미 삼아 올려"…영덕군, 이미지 타격 우려

강구 수산물건조업체 오징어 발로 펴기 동영상 뒷얘기
영덕군 "아무리 깨끗한 작업화라도 신발은 신발"…압착기 도입 지원 추진

국내 한 식품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신발을 신은채 건조된 오징어를 밟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국내 한 식품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신발을 신은채 건조된 오징어를 밟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외국인 근로자가 재미 삼아 올린 동영상 때문에 관광 영덕 전체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까 큰일입니다."

건조 오징어를 신발로 밟아 펴는 영상 퍼지면서 논란이 된 수산물가공업체가 영덕군 강구면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과태료 70만원 부과 처분을 내린 영덕군은 걱정이 크다.

영덕군은 지난 9일 식약처와 함께 가공업체를 점검한데 이어 11일에도 해당 수산물가공업체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였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 보다 일단 작업장 청결 상태는 양호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경위를 파악해 보니 메주를 발로 밟는 것과 같이 기존의 전통적인 마른 오징어 펴는 방식이지만 오징어 아래·위에 덧대는 과정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략하고 재미 삼아 해당 동영상을 촬영하고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하지만 영덕군은 사업장에 대해 "아무리 깨끗한 실내 작업화라고 해도 신발은 신발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위생관념에 맞춰 지금까지 해 왔던 작업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도비와 군비 등을 투입해 영덕군 내 50곳의 오징어 건조업체에 오징어펴기 자동화기기를 제작해 지원하기로 긴급 대책을 세웠다.

현재 유통되지 않고 회수조치 및 판매금지 조치 된 오징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총 3천898축(20마리 한 묶음)으로 도매가로 환산하면 2억원어치다.

해당 업체는 울릉도에 본사를 둔 업체로 영덕 강구와 강원도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유통 물량이 큰 업체로 경쟁 업체에서 논란이 된 오징어 밟기를 소문내면서 기존 거래처의 주문이 대부분 끊겨 당분간 경영에 큰 애로를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한 소셜미디어(SNS)에 '비위생적으로 건조 오징어 작업하는 회사 신고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7초 분량 영상에는 근로자들이 작업용 신발로 추정되는 흰색 신발을 신고 바닥에 깔린 건조 오징어를 밟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SNS와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고 위생 논란을 몰고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에 나온 제품 포장상자를 바탕으로 사업장을 추적해 조사한 끝에 덕장에서 말린 오징어를 자루에 담는 과정에서 별도의 위생 조치 없이 구부러진 오징어를 작업장용 신발로 밟아 평평하게 편 것을 확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