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유족 "민주당 압력 받았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54)씨의 유족이 이씨가 생전 민주당으로부터 고소·고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 동의를 받아 대리인으로 나선 이씨의 지인 백모씨는 12일 서울 양천구 한 병원의 빈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이 이 후보와 이씨의 죽음은 무관하다고 해명하며 이씨를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이씨를) 오늘 알았다고 했다던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고발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씨의 사망 배경으로 생활고와 건강 문제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 시국에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의 생활고는 있는데 이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고 공익제보 후에도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또 유족에게 확인해보니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만 했다더라. 당뇨 등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검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같은 뉘앙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유서도 없는데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이씨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포렌식 요청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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