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의료 대응 체계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구시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보다 폐렴을 덜 유발하지만 확산 속도는 너무 빠르다"며 "일반 병상 활용을 늘리는 등 의료 현장의 방역 문턱을 낮추고 동네 1차 의료기관도 코로나19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오미크론 대확산이 시작되면 환자 수가 2, 3일에 두 배씩 증가해 현재 병실, 의료 인력, 물자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유행 속)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고비를 넘는 데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시는 오미크론이 이달 말쯤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미크론 감염 환자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3명 늘어난 319명이다. 대구의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이번 주 들어 13.2%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우세종화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10, 11일 긴급 상황점검회의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대책단을 구성하는 등 맞춤형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기로 했다. 얀센 백신 접종 뒤 2개월(60일)이 지난 대상자는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해 mRNA(모더나‧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하면 된다.
대구시는 또 최근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한미군 확진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해 주한미군이 주로 찾는 주점·클럽·펍 등 19곳을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특별점검을 벌인다. 오는 3월까지 주한미군 3차 접종률을 60~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에 따라 부스터샷 접종 홍보와 방역패스 유효기간 준수 여부도 집중 점검한다.
대구시는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도 논의하고 있다. 기존 생활치료센터 2곳(중앙교육연수원·경주 현대자동차연수원)과 연장 여부를 협의하는 한편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생활치료센터 1곳을 이달 말쯤 열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음 주 중 오미크론 확산 대응을 위한 총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추가 접종률을 높이고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컨트롤 타워 붕괴 시 대체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수 기자 index@imaeil.com 허현정 기자 hhj22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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