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해서 어떻게 사나"…'광주 붕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철거 후 재시공 요구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광주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에게도 입주 지연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들은 이번 사고로 불안감을 호소하며 철거 후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검찰청은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광주지검과 광주지방경찰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을 중심으로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수사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토교통부도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건축시공 4명, 건축구조 4명, 법률 1명 등 관련 학계·업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해 오는 3월 12일까지 약 두 달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원인 규명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사 지연과 함께 입주도 대폭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지하 4층~지상 39층, 7개 동에 847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주상복합인 사고 건물은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 내년이후로 입주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입주 지연으로 이어지는 피해는 입주 예정자들이 지게됐다. 입주지연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상금 지급까지는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린다.

게다가 이번 사고로 해당 아파트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은 사고 동 외에도 전체 아파트 철거 후 재 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입주자 모임 대표 A씨는 "입주 예정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붕괴 사고가 발생한 동 뿐 아니라 1·2단지 전체 동에 대한 철거 후 재시공 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시공사와 시행사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A씨는 "입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희 집을 짓다가 실종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고현장에 아직 실종자들이 계신 만큼, 그분들에 대한 구조가 제일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일부에서는 사고 원인으로 크레인 얘기도 하겠지만, 12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경우는 없다"며 "모든 입주자들이 한 목소리로 부실공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시청과 서구청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에 대한 소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항의 방문과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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