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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없다" 이준석 "安, 확장성 줄어 효과 미약"…신경전 본격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관심 없다"는 취지로 일축하자 이에 질세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 후보에 대해 "과거에 비해 확장성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줄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경남 지역 방송인 KNN 인터뷰에서 "과거에 안철수 대표가 중도에 상당한 소구력이 있을 때는 그것 자체로 확장성이 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홍으로 옮겨간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다시 한번 적극적인 행보를 보내면서 그 젊은 지지층이 다시 우리 후보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단일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라든지 득표 효과는 좀 미약할 것으로 보여서 저희 당에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이 나올 때 마다 "단일화 없이 정권교체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서초구 재향군인회 사무실을 찾아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거라 했는데 단일화를 추호라도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란 기존 발언을 두고는 "국민께서 표를 몰아주실 거란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확장성이 더 큰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실 거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날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 절대다수가 그걸 원하신다면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이건(단일화는) 정치인들이 만나서 서로 '이런 방식으로 뭘 해 보자, 말자'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때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큰 흐름이 만들어진다. 저희는 그런 국민의 현명을 믿고 오로지 저희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 저희 입장에서 보면 단일화든 공동정부든 그런 정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안철수 후보의 상승이나 확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단일화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천11명에 '국민의힘-국민의당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한 결과, 윤 후보 35.6%, 안 후보 39.6%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후보를 내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한 이들은 43.5%, '불가능'하다고 답한 이들은 47.1%였다.

두 사람의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이들의 42.5%는 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택한 반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이들의 53.3%가 윤 후보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70.2%가 윤 후보, 24.2%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42.9%가 윤 후보, 51.1%가 안 후보를 골랐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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