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지역 기업 341개사(제조업 226·건설업 58·유통·서비스업 57)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파악 및 지역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13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추가 금리 인상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79.8%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우려하는 사항(복수응답)으로는 '기존 대출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71.8%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응답도 44.9%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됨에 따라 '이자 부담 증가', '수익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2%로 조사됐다.
필요한 금융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기업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이 54.3%를 기록했다.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8.7%로 뒤를 이었다.
특히 현재 자금사정을 고려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1.6%로 가장 많았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대구지역 기업의 총대출금액은 75조5천억원으로, 2020년 12월말 총대출액인 66조3천억원 대비 13.9% 증가하는 등 매월 1%대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을 산술적으로 대입할 경우 기업이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1천887억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서 급격한 기업 대출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에서는 장기 저리의 정책차금을 확대해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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