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조롱' 논란 군 위문편지 폐지"…서울시교육청 청원 동의 2만여명

"미성년자에 위문편지 강요 말라" 요구…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입장은?

서울 한 여고 재학생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군 위문편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 한 여고에서 보낸 위문편지가 '군인 조롱' 논란을 낳은 가운데 위문편지를 폐지해 달라는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동의 수가 교육청 답변 기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희연 교육감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미성년자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현재 청원 동의자는 2만 명을 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원 30일 이내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천명 이상 동의하면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답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작성자가 서울의 한 여고 학생으로 표기된 군 위문 편지 사진이 퍼져 논란이 됐다.

지난달 30일 작성했다고 쓴 편지에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이 담겼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여고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이버 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해당 학교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 글도 두 건 올라와 각각 동의 1만명을 넘겼다.

전날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위문 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답변 기준을 채운 각 청원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조 교육감이 SNS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현장 확인에 나섰다. 신상이 공개돼 피해를 본 학생의 치료 등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