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개입한 광주 건설현장에서 잇달아 후진적인 대규모 붕괴 사고가 나자 해당 업체와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광주는 물론이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목소리가 확산할 조짐이다.
우선 전날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컨소시엄 주체들을 불러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일부 조합원들도 업체의 관리·감독 수준을 믿을 수 없고 향후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 원성이 나오자 조합 측은 이날 현대산업개발과 외부 업체로 구성된 감리단에 공문을 보내 공사 현장 특별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했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 조합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4구역 재건축 조합 ▷서울 관악구 신림동 미성아파트 재건축 조합 등에서도 속속 우려를 내놨다.
이들 조합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아직 시공 계약 취소를 검토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이미지 실추는 막을 길이 없는 상황이다. 앞선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이어 이번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참사에 이르기까지 후진적 건물 붕괴 사고가 잇따랏고, 인명 피해도 뒤따른 탓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 분야에서 올린 수주고만 1조5천억원으로, 대부분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마쳐 올해 계약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하던 믿음이 한 순간에 바닥을 치면서 올해 수익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이미지 쇄신을 목표로 회사명과 브랜드명 변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회사명이나 브랜드명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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