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초에도 자영업자 고충 여전…10명 중 4명 "폐업 고려"

65.4% "올해 매출 감소", 23.8% "대안 없어서 폐업도 못해"

14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인근 술집에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붙여놓은 듯한 영업시간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영업자 단체들은
14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인근 술집에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붙여놓은 듯한 영업시간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영업자 단체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유지되는 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만 2년째 지속되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자영업자의 65.4%는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3.6%는 순이익 감소도 예상했다.

평균적으로 올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작년 대비 9.4%,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0.1%, 20.0% 줄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치지만 누적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받는 타격은 갈수록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한 종업원 고용과 관련해선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답이 65.2%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8%는 감원을 전망했지만, 증원을 원하는 비율은 2.0%에 그쳤다.

특히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8%는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작음'(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 23.8%는 '특별한 대안 없음'을 폐업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30.7%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개선 한계'(22.9%),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매입비 부담'(12.0%), '금리 상승·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0.1%),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9.8%) 등의 답도 나왔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확대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0%),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4.1%), '영업 손실 보상 확대'(13.3%),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1.3%) 등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보통 연초에는 설 명절, 졸업, 입학과 같은 대목으로 기대감이 있을 수 있는데 코로나19와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올해도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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