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의회가 지역 내 각종 불협화음의 진원지가 되면서 시민들의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의원 갑질 논란, 동료 의원 괴롭힘, 겸직 논란, 패거리 정치, 이권 개입 의혹까지 모두 영주시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시민들은 "기가 막힌다"며 기초의회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은 "패거리 정치와 권력 다툼으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동안 영주시의회는 SK머티리얼즈의 대규모 투자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았고 100억원이나 투자된 효문화진흥원이 의회 반대로 운영재단 설립과 지원조례 제정, 운영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3년째 개원도 못하고 있다.
또 향토사업(콩가공산업육성사업) 관련 보복성 특위 조사 논란, 문수면 채소작목반 보조금 삭감 갑질 논란, 시의원 주거침입 논란, 개인 의원실 대기실 마련 논란, 시의원 가족 명의로 자치단체 공사 수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말썽을 빚어 왔다.
이런 와중에 이서윤 시의원(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장에서 "그동안 일부 동료 의원들에게 협박과 외압, 따돌림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이 시의원은 공무원 갑질 논란의 당사자로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자리에서 실상은 동료 의원들의 따돌림으로 인해 공무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왜곡됐음을 알렸다.
마치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나 있을 법 한 왕따와 학원 폭력, 괴롭힘 같은 일이 지방의회에서 불거진 것이다.
한 시의원은 "비례대표 시의원의 지역구 출마설이 나돌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면서 "의회가 사분오열돼 볼썽사나운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18대 영주시의회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3명(최근 무소속 1명 입당), 무소속 5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다 의장과 부의장은 무소속, 운영위원장 국민의힘, 시민행복위원장 무소속, 경제도시위원장 민주당이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분란을 일으켰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소속별로 나눠져 갈등을 키웠다.
영주시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의회운영은 3등급, 의원 종합청렴도와 의정활동은 4등급으로 조사대상 65개 기초의회 가운데 48등과 49등을 차지했다. 꼴찌는 겨우 면한 신세다.
시의원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유권자들은 표로 답할 것이다. 싸움은 다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다. 손바닥은 혼자 소리를 내지 못한다. 영주시의회 불협화음에 직·간접적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자성해야 한다. 시민들은 지금부터라도 시의회가 지역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화음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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