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시 경북 구미의 오랜 숙원인 'KTX구미역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최근 구미시, 경제계를 중심으로 재점화(매일신문 1월 10일자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KTX구미역' 건립지를 놓고 구미시·경제계·시민사회단체들과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들 간에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KTX구미역 유치를 위해선 43만 구미시민이 결집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유치도 하기 전 부터 이 같은 이견이 나타나는 것은 지역 숙원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미시·경제계·시민사회단체들은 KTX 노선과 구미국가산업단지가 가장 인접한 칠곡 약목면에 'KTX구미공단역' 신설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김영식(구미을) 의원은 경부선 구미역 정차 또는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미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지만 KTX 노선은 통과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당수 기업인은 승용차로 구미산단과 30~40분 거리인 KTX김천(구미)역을 이용해 기업애로 관련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구미 투자자, 기업인들의 1순위 요구 사항이 'KTX구미역 신설'이라고 말할 정도여서 KTX구미역 유치와 관련한 논의는 지난 2010년 KTX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미시, 구미상공회의소 등이 KTX구미역 유치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고 유치전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치 이전부터 엇박자가 나와 유치전이 힘이 빠지는 양상이다.
구미상의는 이 같은 이견을 좁히고 시민 의견 결집을 위해 18일 구자근·김영식 의원과 경제계·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KTX 구미공단역 신설'을 위한 유관 기관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구미 발전을 위해선 구미산단과 가장 근접한 곳에 'KTX구미공단역'을 신설하는 게 1순위 해결 과제"라고 강조했고, 김영호 구미중소기업협의회장은 "KTX구미역은 구미산단 발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공청회 등으로 시민 의견과 공감을 얻자"고 했다.
신창호 구미미래포럼 이사장은 "KTX구미역은 정치적으로 계산할 것이 아니라 기업인들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자근·김영식 의원은 "KTX구미역 유치를 찬성한다. 역사 신설 등 이용 방식은 다양한 방식들을 검토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최선의 대안을 찾는데 노력하자"고 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경제인은 "가장 수요가 많고 현실적인 방안을 추진하는 하는 게 맞다. 정치적 판단으로 구미 발전을 저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미시·경제계 등이 주장하는 'KTX구미공단역' 신설은 구미산단과 KTX 노선이 가장 인접한 칠곡 약목면에 역사를 신설,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2천억원 정도다.
반면 지역구 국회의원이 주장하는 경부선 구미역 정차 방식은 남부내륙철도 공사 구간 김천분기점에서 김천역 연결공사를 우선 시행해 KTX 열차가 경부선 김천역을 거쳐 구미역에 정차하는 방안이다. 이 사업은 국가 철도망 사업에 들어 있어 정부도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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