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중남구 보궐선거 공천, 대구를 대하는 국민의힘 태도로 본다

국민의힘이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반면 홍준표 의원이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회동에서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공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민주 국가에서 정당의 후보 공천은 통상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안과 시대 의식에 따라 그 나름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진행한다. 100% 국민경선과 전략공천 중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은 아니다. 시기와 지역에 따라, 국민적 요구에 따라 공천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지역 공천과 관련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이번 중남구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6·1 지방선거 등에서도 후보를 내리꽂기만 하면 당선된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오랜 세월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에 무한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 대답으로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 준 것은 '괄시'였다. '집토끼'라는 생각에 예산과 지역 발전에서는 대구경북을 등한시했고, 후보 공천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생각에 돌려 막기, 낙하산 공천 등 안하무인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국민의힘 잘못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정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공천하느냐'는 그 정당이 나아갈 방향과 선거에 임하는 자세, 유권자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이번 중남구 보궐선거 후보 공천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정당으로 나아갈지, 대구경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태도에 따라 대구경북의 대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방식이 되든 공천에 앞서 대구, 특히 중남구 유권자들이 어떤 방식 공천, 어떤 후보 공천을 희망하는지를 먼저 살피는 게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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