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7시간 통화'에서 자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 사람이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씨가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언급한 데에 대해 "내가 보기엔 넋두리 비슷하게 한 얘기로 느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 씨 발언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얘기를 한 것"이라며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이런 여론을 갖다 만드는 잘못을 일단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김씨의 이 발언이 윤 후보의 생각일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두고는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겠나"라고 추측했다.
현재 윤 후보의 지지도 회복세와 관련해선 "이준석 대표, 윤석열 후보 갈등이 봉합돼 지지도가 점차 회복을 해 선대위 해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대위 개편으로 그 사람들(윤핵관)이 형식적으로 물러나는 상황이 됐고, 영향력을 행사하는진 모르겠으나 외형적으로는 해결된 것 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복귀에 대해서는 "일단 한 번 내가 나온 이상 다시는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개인적인 그런 희망 사항을 얘기한 것이고 내가 그렇게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해 "별로 그렇게 똑 부러지게 이 사람이면 좋겠다 하는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경제구조 혁신, 미중 무역전쟁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돼야 하는데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는 형편"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윤 후보를 두고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는게 그를 실행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 얘기를 해줘야 한다"며 "거기(공정·정의)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을 갖다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변심이 굉장히 빠르신 분"이라며 "전에 약속한 것도 그냥 상황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고 이런 일관성의 문제에서 좀 의심의 여지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18% 이상까지는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그렇게 이루어지기가 힘들지 않겠나"라며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그런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의존을 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이런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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