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미크론' 가파른 확산세…1주일새 20명→60명대

21일 0시 기준 대구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 64명, 모두 지역 내 감염
복지시설·요양시설·체육시설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줄줄이 나와
시민들 "오미크론 변이에도 400명에 달하는 하루 확진자에 불안"

대구지역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21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병동 앞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병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3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지역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21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병동 앞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병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3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내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전체 환자도 가파르게 늘어나서다. 새로운 대유행을 앞두고 정부는 일부 오미크론 우세 지역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고위험군에만 적용하는 등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410명으로, 전날 수치를 넘어섰다. 이는 1차 대유행이었던 지난 2020년 3월 3일 520명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특히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0시 기준)는 64명(누적 778명)으로 16.5%를 차지하는 등 확산세를 나타냈다. 지난 14~19일 사이 오미크론 감염자는 하루 평균 22명이었으나, 20일부터 60명을 웃돌고 있다. 경상북도의 이날 신규 확진자 234명 중에선 17명(누적 276명)이 오미크론 변이다. 대구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확진자가 410명으로, 전날 수치를 넘섰다.

오미크론은 지역 내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수성구의 일반주점(8명)과 음식점(3명)·지인 모임(1명)을 비롯해 달성군 종교시설(5명), 달서구 복지시설(1명), 동구 요양시설(1명)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신규 집단감염 클러스터 5곳 중 3곳(복지·체육·요양시설)에서나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기존 감염이 일어난 집단에서도 꾸준히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3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 종교시설에서 5명이 오미크론 확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성구 일반주점도 21명 추가 감염자 중 8명이 오미크론 사례다.

이처럼 일상 곳곳에서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이 번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새로운 대유행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말에 잡아둔 지인과 약속도 모두 취소하는 등 시민들은 다시 몸을 움츠리는 분위기다.

취업준비생 김모(29) 씨는 "생일은 맞아 토요일에 친구들과 놀기로 했지만 시내에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아 약속을 취소했다"며 "모임 인원 제한이 6인으로 풀리긴 했지만 확산세에 모여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접종을 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확산세에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광주, 전남, 경기 평택과 안성 등 4개 지역의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하고 새로운 검사·치료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4개 지역에선 PCR 검사를 밀접접촉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백신접종 완료자 격리기간을 4개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서 현행 10일에서 일주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4개 지역에서 시범 시행하는 신규 검사·치료 체계는 추후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책 회의를 통해 의료 대응 체계에 대한 점검 및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앞으로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재택치료나 환자가 많아질 것을 대비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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