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뇌연구원, 신경 퇴행 억제하는 비타민 B12 효과 밝혔다

김형준 박사 연구팀 등 'TDP-43'의 신경독성을 억제 효과 규명

한국뇌연구원 김형준(앞쪽) 박사 연구팀.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 김형준(앞쪽) 박사 연구팀.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KBRI)의 김형준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대 김기영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비타민 B12가 신경 퇴행 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DP-43'의 신경독성을 억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신경세포 내 TDP-43가 비정상적으로 응집될 경우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루게릭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쓰이는 약물들은 기대 수명을 일부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초기 단계에서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그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임상 연구를 통해 비타민 B12 유사체가 초기 ALS 환자의 질병 진행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됐으나 그 작동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신경세포에서 TDP-43가 과발현했을 때 유도되는 신경 세포 사멸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비타민 B12 처리로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초파리 모델에서도 TDP-43 발현으로 유발된 운동 능력 결함과 수명 단축이 비타민 B12 공급을 통해 회복된다는 것을 밝혔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빈혈 치료 등에 쓰이는 비타민 B12 약물이 신경 퇴행성 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치매나 루게릭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뇌연구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생화학과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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