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 댕~ 댕~"
'대가야 대종'의 당목(撞木)을 잡은 곽용환 고령군수는 잠시 숨을 멈췄다. 당목을 잡은 손은 작게 떨렸다. 숨을 고른 곽 군수는 당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손을 떠난 당목은 대가야 대종을 힘껏 두드렸다. 억겁의 세월을 담은 듯한 대가야 대종은 힘찬 울음을 토해냈다.
곽용환 군수는 "대가야를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가 없었는 데, 대가야 대종은 이같은 군민들의 열망을 해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울림이 청아하고 깊다"며 타종 소감을 밝혔다.
21일 곽용환 고령군수를 비롯한 대가야 대종 제작 관계자들은 제작사인 충북 진천군의 성종사를 방문, 대종의 제작 진행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대가야 대종은 찬란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대가야, 고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작을 시작해 최근 주형제작을 완성한 후 쇳물을 주입하고, 전문가의 음향평가 등을 거쳐 이날 세상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대가야 대종은 무게 2천22관(7.58t), 높이 2.8m, 지름 1.6m로 표면은 대가야 고령의 대표 유적과 출토유물, 군조, 대가야 건국신화의 정견모주 등을 문양화했다.
또 섬세한 문양과 깨끗한 표면, 부드러운 울림을 만들어 내는 데 적합한 '범종의 로스트왁스 주조공법'으로 제작됐다.
제작사인 성종사 원광식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으로 경주 신라대종, 경북대종, 달구벌대종, 평창 동계올림픽대종 등 국내 대표 범종을 제작했다.
대가야 대종은 오는 4월 열리는 대가야 체험축제에 맞춰 3월 중순쯤 종각 예정지인 대가야생활촌 입구에 설치된다.
대가야 대종은 앞으로 대가야 체험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연말 제야의 타종식 및 각종 행사 등을 기념해 타종된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찬란한 역사문화도시 대가야 고령의 위상에 맞게 대가야 시대의 출토 유물과 상징성에 중점을 맞춰 대가야 대종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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