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로 알려져 있는 김지은 씨와 21일 만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해당 성폭력 사건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함께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김지은 씨와 만난 후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지은 씨와의 만남 후기 글을 올려 "미투 운동은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큰 용기가 되고, 성평등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면서 "이를 폄훼하고, 대법원이 확정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여, 2차 가해의 씨앗을 만든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에서 안희정 성폭력 사건이 언급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건희 씨는 유튜브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 씨와의 통화에서 진보 진영 '미투' 이슈와 관련,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편" "안희정 불쌍하다" 등의 발언을 하면서, 이게 안희정 옹호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을 빚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심상정 후보는 해당 발언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적 대화"라고 두둔한 것도 의식한듯 "이미 사적 대화를 넘어 광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 씨의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 심상정 후보는 "저 역시 정치 영역에서 미투 운동 이후의 단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렇게 아픈 상처를 헤집는 사건이 재발하게 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김지은 씨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가 소속됐던 더불어민주당을 가리키며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민주당은 그저 한 사람 제명시키고 무마할 것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뼈를 깎는 성찰과 재발 방치 대책을 책임 있게 내놓았어야 했다"고 비판하면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책임은 마땅히 그 권력을 이루는 모든 주체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했어야 한다. 그때 성폭력과 2차 가해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확립했더라면, 제2, 제3의 권력형 성범죄는 감히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언급한 '제2, 제3의 권력형 성범죄'는 이후 터진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관련 사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정 후보는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김지은이라는 이름이 당당해야 우리 여성들의 삶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정치가 답해야 한다"며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것까지 왜곡하고 조롱하면 도대체 어떤 피해자가 용기를 낼 수 있겠느냐는 김지은 씨의 말씀을 무겁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회적 약자와 여성들의 목소리를 꿋꿋하게 대변해달라고 하신 김지은 씨의 요청을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의 요청으로 받아 안고 꼭 실천하겠다. 다시 우리가 서로의 용기가 되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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