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 (양선 지음/ 소원나무 펴냄)
20세기 '업무일지' 넘기듯 세로로 펼쳐 본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반짝이'의 세상 기행이다. 수묵담채화처럼 흑백으로 된 그림책에 '반짝이'만 홀로 빛난다. 황금빛 가루 같기도 하다.
빛날 곳을 찾아 여기저기 다닌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할 때 가장 빛난다는 걸 알게 된 반짝이는 여러 사람의 눈동자 속으로 찾아간다. 사람들이 설레는 뭔가를 하고 있을 때 빛나는 눈을 본 것이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 문득 밤하늘을 바라볼 때. 제2회 사계절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양선 작가의 첫 작품이다. 40쪽. 1만5천원.
◆시를 읽는다 (박완서 글·이성표 그림/ 작가정신 펴냄)
"시를 읽는다. 단어 하나를 꿔오기 위해, 또는 슬쩍 베끼기 위해. 시집은 이렇듯 나에게 좋은 말의 보고다…"로 연결되던 문단이 시의 여운으로 다시 스며온다. 밑줄의 호위를 받은 문장들이 '시를 읽는다'는 이름으로 시그림책이 됐다.
故 박완서의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의 한 챕터인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의 일부다. 작가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애송시 100편'을 읽고 느낌을 적은 것이었다. 1월 22일 박완서 작가의 11주기를 맞아 우리에게 느낌 있게 온 그림책이다. 40쪽. 1만3천원.
◆그래도 꼭 해 볼 거야! (킴 힐야드 지음·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펴냄)
세상에나, 해충의 대명사인 파리가 주인공이라니. '윙윙'이라는 이름의 파리가 원대한 계획을 내보인다. 산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으며, 상어랑 친구가 된다는 거다. 친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윙윙은 답정너다. "해보기나 했어?"
쇠뿔은 단 김에 빼고, 파리의 꿈은 세운 즉시 실행한다는 의지마저 결연하다. 막상 착수하고 보니 세상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윙윙은 할 수 있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는 응원가다. 신입사원 격려용으로도 어울린다. 44쪽. 1만3천원.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