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정담(政談)을 나눌 설날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바짝 날이 서 있다. 한 달 남짓 남은 대통령선거에 대한 갑론을박이 전개될 황금연휴로 접어들기 전 경쟁 후보를 벼랑 끝으로 몰아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연휴 초반에 이번 대선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대통령 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여야 모두 토론회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이번 주 내내 경쟁 후보와 '주변'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주 선거운동이 최종 대선 결과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이 투표일 한 달 전 지지후보를 결정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설날 연휴 직후가 바로 그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날 민심밥상에 올릴 이슈 선점 경쟁부터 불꽃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여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부인 등 주변 가족의 의혹에 대한 공격을 최고수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윤 후보의 고발사주·사법부 사찰 의혹은 물론 부인의 캠프 운영 개입과 무속인 논란 등 전방위로 공격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번 주에 쏟아 붓는 공격력이 1월 내내 쏟은 전체 에너지보다 수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 가족의 흑역사는 물론 대장동 특혜·개발 비리와 변호사 선임료 대납 의혹 등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날 연휴 초반 대선판도를 가를 텔레비전 토론회가 예정돼 있는데 토론회에 윤석열 후보가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이번 주 내내 정국 분위기를 잘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역대급 비호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두 정당은 연휴 초반 진행될 예정인 '여야 대통령 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가 양자가 아닌 다자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거대양당이 법이 정한 소수정당의 정견발표 기회를 힘으로 막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꼼수를 적극 고발하고 법원의 현명한 판단(방송금지가처분 인용)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선 여야의 날선 공방과 별개로 말실수과 돌출행동 등 돌발변수가 설날 연휴 민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여야는 이번 주 후보는 물론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철저한 입단속을 주문해 놓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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