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는 서울 민심이 민주당이 참패했던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보다 더 좋지 않다는 민주당의 자체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민을 향해 사과와 쇄신의 의미로 큰절을 하고, 이 후보의 핵심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등 여당이 한껏 몸을 낮추고 절박하게 민심에 호소하는 것도 이런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정권교체 여론은 지난해 4월 7일 보궐선거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울이 (이번 대선) 정권심판론의 진원지"라고 진단했다. 서울은 민주당이 핵심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보고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40%를 돌파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2030세대, 그중에서도 2030 남성 지지율의 하락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20대 남성이 주도했다. '이대남(20대 남성)' 드라이브는 있지만 '이대녀(20대 여성)' 역풍은 없다"며 "3월 9일 2030 남성의 투표율이 2030 여성의 투표율을 넘어설 수 있으며 이는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선의 쟁점 중 하나인 페미니즘과 관련해선 "20대 여성들 사이에선 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지만 30대 여성에선 답보 상태, 4050 남성 사이에서 안티(反)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윤 후보로 단일화되면 일부 집단에서는 경합,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 후보가) 서울에서 이길 곳이 없다"며 "단일화 시 필패 구도"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기회 요인'과 불리하게 작용할 '도전 요인'도 분석했는데 기회요인으로는 ▷이 후보의 노선 전환 ▷조국사과, 선대위 쇄신 등으로 이 후보에 대한 반감 감소 ▷윤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리스크 등으로 나타났다.
도전요인으로는 ▷'중도와 진보 유권자 연합' 해체 ▷형수 욕설 및 대장동 의혹 등으로 인한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 ▷부동산문제 부각 등 불리한 의제 지형 등이 꼽혔다.
이 보고서는 서울 남·여 유권자 2천500명의 여론조사(정량조사) 결과와 4050 남·여, 2030 남·여 등 4그룹의 FGI(집단심층면접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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