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수도권 순회 닷새째인 25일 "국민 뜻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 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며 연일 반성·쇄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가평철길공원을 방문, 즉석연설에서 송영길 당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마음 아프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부모가 생계를 꾸렸던 성남 상대원시장을 찾아 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전날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 "어제 울었더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국민께서 우시지 않도록, 국민이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저희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지난 21일부터 매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행군하며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것은 '수도권 민심 이탈'의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일∼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의 지역별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34.1%, 인천·경기 지지율은 33.4%였다.
전주(1월 14∼15일) 조사 대비 각각 1.4%포인트, 5.8%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윤 후보의 서울과 인천·경기 지지율은 각각 44.5%, 42.2%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서울시당이 최근 발간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는 서울의 정권교체 여론이 지난해 4월 7일 보궐선거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울이 (이번 대선) 정권심판론의 진원지"라고 진단했다. 서울은 민주당이 핵심 승부처로 꼽는 곳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어촌 주민에게 1인당 100만 원 이내의 기본소득 지급, 통장·이장 수당 인상, 농림수산식품 예산을 5%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포천을 비롯해 가평, 남양주, 하남, 구리, 의정부 등 선거운동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대대적으로 제시했다.
GTX C노선과 7호선(옥정-포천선) 연결 검토, GTX-B노선의 가평 연장 검토, 서울-남양주 대심도 고속화도로 건설 검토,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검토 등 수도권 주민들이 요구해온 광역·내부 교통망 확충 방안과 스포츠·문화·복지·의료 시설 건립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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