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하자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전략공천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서울 종로·경기 안성·청주 상당 등 세 곳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바꿔 말하면 귀책사유가 없는 서울 서초구갑과 대구 중남구에는 후보를 낸다는 얘기다.
지역 민주당 안팎에선 대구 중남구에 당이 직접 특정 후보를 선택해 전략공천을 감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험지에서 당력을 분산시키기보다 빠르게 후보를 확정짓는게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 12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대구 중남구는) 중앙당에서 경쟁력을 판단해 전략공천할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문제는 전략공천 대상으로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한 달 넘게 선거운동을 해온 최창희 전 지역위원장이 아닌, 외부 인사인 민변 출신 백수범 변호사의 이름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백 변호사는 25일 인재 영입식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27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일단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아직 공천 방향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백 변호사가 전략공천을 받는다면 민주당은 험지에서 고군분투해온 지역위원장 대신 외부 인사를 공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최 전 위원장도 당장 반발할 태세다. 그는 25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내세운다기보다 출마 예정자 중 당이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험지를 지켜온 지역위원장으로 가는 것이 순리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선을 지겠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변호사는 "공천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이상으로 아는 것도 없고, 당에서 약속받은 것도 당연히 없다"며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당이 결정하는 대로 지침에 따라야 할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