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전국 하루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신규 확진자 수도 1천100명을 돌파하며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최대 확진자가 3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전국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9천2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8천571명)을 이미 넘어섰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26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1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이 된 상황이다.
대구경북 확진자 추이도 심상찮다. 이날 오후 8시까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680명으로, 2020년 2월 29일 741명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경북도 44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200명대(281명)대의 최다 일일 확진자가 하루 만에 400명대로 치솟은 것이다.
이는 지난주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영향이다. 당분간 최고치 경신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92명으로, 지난 닷새간 400명대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라 언제든 위중증 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현 추세라면 다음 달에는 확진자가 하루 최대 3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다음 달에는 하루 2만 명에서 3만 명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미크론이 앞으로 2주에서 3주 이후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우세화한 4곳(광주·전남·평택·안성)은 26일부터 고위험군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방역을 전환한다.
정부는 현재 유전자증폭 검사 여력을 감안해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전국 확대 시기를 설 연휴 이후로 검토 중이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방역 전환 시기 등 세부적인 방역 방침을 결정하는 데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역 사회 확진자 중 상당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된 만큼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에 따르면 대구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1월 둘째 주 55%, 셋째 주 79.7%로 집계돼,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대학병원 한 교수는 "코로나 방역은 정부가 소신을 갖고 결정해야 하는 '선택'과 '방침'의 문제다.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 동네 의료기관들의 참여 문제 등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서 시간만 흘러가고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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