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TV '환경스페셜'이 27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지리산 자락에 살며 자연을 소재로 시를 쓰는 박남준 시인이 두륜산에 올라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전한다. 에너지를 덜 쓰는 삶을 살기 위해 산에 들어온 시인은 화장실 거름으로 텃밭 채소를 키우고 그 밭에서 난 채소를 먹고 산다. 되도록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는 시인에게 자연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순환은 경이로울 따름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 한 송이도, 불어오는 한 줌 바람도, 시인에겐 자연의 모든 것이 스승이다. 자손을 퍼뜨리려고 빨간 열매로 새들을 유혹하는 청미래덩굴, 따뜻한 햇볕 아래 철모르고 피어 있는 고운 진홍색 철쭉.
두륜산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은 그들의 인생으로 저 나름의 시를 쓰고 있다. 한 생이 저문 자리,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두륜산 중턱에서 시인은 묻는다. 우리 삶은 자연의 한 페이지에 어떤 시를 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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