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1시간 전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대기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달서구 선별진료소는 오전 10시부터 검체를 시작하지만 사전예약을 받지 않아 2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같은 날 오전 대구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인근 인도는 진단검사를 받으러 온 이들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보건소 앞 2차로 중 1개 차로는 비상등을 켜고 대기하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사전예약자와 비예약자 대기줄을 분리해서 운영 중인데 앞으로 자가검사키트 검사자 대기줄까지 더해지면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 대전환을 앞두고 보건소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검사 대기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자가진단검사까지 더해진 탓이다.
오는 29일부터 8개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고 양성반응이 나오면 PCR검사를 받는다.
고위험군은 ▷밀접접촉 등 역학적 연관자 ▷의사소견서 보유자(호흡기 증상이 있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 및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이다.
고위험군과 일반인을 분리하는 '투 트랙' 검사체계가 도입되면서 대구시 방역당국은 각 구‧군 보건소에 신속 검사를 위한 별도의 장소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소들은 선별진료소 옆에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고위험군과 일반인 검사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한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가 도입되면 직원들이 키트를 배부해야 하고 일일이 설명도 해줘야 한다. 확진자와 접촉자 규모가 커진만큼 근무시간도 2시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 달 3일부터 바뀐 검사 체계가 적용되는 임시선별검사소 3곳(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수성구 대구스타디움)도 인력 부족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임시선별검사소의 경우 하루 1천명 이상 검체를 채취하지만 검사 인력은 20명 안팎에 불과하다.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임시선별진료소 관계자도 "교대 근무가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아무도 쉬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검사자 수는 대폭 늘었는데 검체 인력은 그대로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 보건소와 별도 공간을 설치할 방안을 논의했고 동선 분리를 위한 시뮬레이션 회의도 했다. 전환된 검사체계에 혼란이 없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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