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이 31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자토론 협상과정에서 이재명 후보 측의 無자료 토론 요구에 대해 '대장동 등 수많은 비리 의혹에 대해 질문당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대장동 비리는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카르텔 사건으로 범죄를 입증할 최소한의 자료가 있어야 토론이 가능하단 것이 상식"이라며 "넘쳐나는 의혹을 감추기 위해 선관위까지 동원해 TV 중계를 막더니, 아예 듣도 보도 못한 無자료 토론을 요구해 국민이 기대하는 양자토론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5대 대선 이후 본격 도입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자가 자료를 지참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예도 없고, 이런 황당한 요구로 토론이 무산된 예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는 비상식적 무자료 토론 조건을 내세워 양자토론을 무산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협상팀에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하기 바란다"고 촉구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측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가 참으로 딱하다"며 "윤 후보는 답안지 한 장 없으면 토론하지 못하나"고 비난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토론 성사를 위해서 계속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제 윤 후보가 대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주제도 없는' 토론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며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 후보 측이 자료반입을 요구하며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바꿨다"며 "차라리 '삼프로TV'에서 밝혔던 것처럼 정책토론은 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후보는 남이 적어준 답변대로 말하는 후보,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는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보여야 할 것은 국정 전반에 대한 자신의 정치철학과 정책 비전을 솔직하게 밝히고 당당하게 평가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당 토론폅상단은 양자토론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지만 '자료 지참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에 이어 이날 역시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예정된 토론 시각은 이날 오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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