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사로 지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트린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미국판 '복면가왕' 쇼에 출연했다. 이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한국계 배우 켄 정 등은 항의하는 뜻에서 촬영장을 박차고 나가는 헤프닝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 CNN과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은 미국 폭스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말 시즌7 촬영분에 줄리아니 전 시장이 복면가수로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노래하며 그가 누군지 맞추는 한국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 가왕'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오는 3월 9일부터 방영될 예정인 시즌7에는 의사 출신의 한국계 배우 켄 정(52)과 가수 로빈 시케(44) 등 4명의 심사위원들이 고정패널로 출연한다.
이 가운데 지난주 첫 회분 녹화에 참여한 줄리아니가 탈락하면서 얼굴을 공개하자 심사위원으로 앉아있던 켄 정과 로빈 시크는 분노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한다.
이에 나머지 2명의 심사위원과 진행자만이 줄리아니와의 녹화를 이어갔다. 켄정과 로빈 시크는 줄리아니의 촬영이 끝난 이후 녹화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는 1990년대 뉴욕시장으로 활동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지난 2019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자격으로 조바이든 후보 관련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내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현재 법조계와 정계에서 퇴출되다시피 했다.
2020년 대선 이후에도 줄리아니는 트럼프와 함께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대선 부정선거론을 이끌었다. 또 그는 한국계 여성 골퍼 미셀 위 웨스트를 향해 "퍼팅 할 때마다 팬티가 보였다"는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이 휩싸이기도 한 인물이다.
이에 외신들은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자 보안이 생명임에도 이번 녹화 현장이 유출된 것은 줄리아니의 출연을 놓고 제작진 내부에서도 가족 프로그램에 정치적 인물을 출연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과거 시즌3 방송분에서도 마스크드 싱어는 공화당 소속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출연시켜 민주당 지지자들의 항의를 겪은 바 있다.
다만 줄리아니의 출연이 공개된 것과는 별도로 그가 어떤 복장을 하고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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