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지지율 수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범보수 유력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하는 광폭 행보를 펼쳤다.
대선 주자 4인의 TV 토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부인의 '의전 논란'이 더해져 지지율 박스권 돌파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연 확장에 눈을 돌린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했고, 7일에는 중앙대 법대 은사인 이상돈 전 의원과 오찬을 했다.
8일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책사 출신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중도층 및 합리적 보수층에 다가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보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중도 성향 원로들이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 당선 뒤에는 국정에 참여하는 대신 장외에서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이 전 의원과 만난 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원래 평소 잘 아는 분들이고, 전화로도 자주 상의 드리던 분들"이라고 연쇄 회동 배경을 밝혔다.
구체적인 회동 내용에 대해선 "세부적인 말씀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도움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며 "그때 같이 입회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나, 또 대표님(김 전 위원장) 측에 좀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와의 전날 회동에 대해 "사람 한 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특별한 얘기 한 것도 아닌데 할 말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후보가 지원을 요청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고, 어떤 조언을 했는 지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잡담한 것이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언급,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8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아주 역량이 있는 어른이고 그분을 알고 지낸 지 상당히 오래됐기에 가끔씩 전화하고 상의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여전히 자신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구애했다. 7일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회원으로 구성된 '국정연구포럼'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모임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상임고문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며, 104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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