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男 500ｍ 황대헌, 준결승서 막판 추월 페널티로 실격

0.007초 간발차로 오른 준결승, 캐나다 선수 추월 때 부딪혀 꼴찌
비디오 판독서 무리한 추월 '페널티'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질주하다 미끄러지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500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ｍ 준결승 2조 레이스에서 막판 추월하다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황대헌은 다소 불리한, 인코스로부터 4번째 자리에서 출발해 4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계속 4위 자리를 지키다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했다.

황대헌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 우다징을 제친 뒤 결승선 눈앞에서 인코스를 노렸다. 이때 앞서가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를 추월하려다 부딪히면서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가장 뒤늦게 결승선을 끊었고,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한 뒤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주고 뒤부아에게 결승전 진출 어드밴스를 부여했다.

황대헌은 레이스를 마친 뒤 뒤부아에게 무리한 추월 과정을 사과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우다징은 3위를 기록해 각 조 1,2위에게 주는 결승 진출 티켓을 받지 못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도중 충돌한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황대헌은 직전 열린 준준결승에서 사진 판독 끝에 2위에 오르며 간발의 차로 각 조 1, 2위에게 주는 준결승 티켓을 쥐었던 만큼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선 예선에서 비교적 기록이 저조했던 황대헌은 준결승 선수 5명 가운데 출발선 가장 바깥쪽 자리에서 출발했다.

준결승에서 그는 결승선을 3바퀴 남기고 4번째 곡선 주로에서 살짝 미끄러져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었고,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콘스탄틴 이블리예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제쳤다.

이때 황대헌은 결승선에 스케이트 날을 밀어 넣어 40초636의 기록으로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40초643)을 0.007초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