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형오-윤학, 양보와 결단으로 '尹·安 단일화' 회동 촉구

김형오 "양보가 결국 이기는 길"…윤학 "공동정부 구성 전제돼야"
김형오 전 국회의장 "두 후보 만나 의지 확인 중요, 승리 방편 아닌 정치 성숙 사례로"
윤학 변호사 "비전 다투는 과정으로 전개, 강점 조화 이룬다면 국민들 혜택"

김형오 전 국회의장(왼쪽)과 윤학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해 조속히 두 후보가 만날 것을 주문했다. 유광준 기자 june@imaeil.com
김형오 전 국회의장(왼쪽)과 윤학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야권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해 조속히 두 후보가 만날 것을 주문했다. 유광준 기자 june@imaeil.com

확실하고 안전한 정권교체를 위해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를 주도했던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의기투합하는 자리를 갖고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더욱 압박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되도록 빨리 두 후보가 만나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고 통 큰 양보와 결단으로 집권 후 공동정부를 꾸리는 방식의 단일화를 이루라는 주문을 내놨다.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자구도 속 승리' 주장에 대해서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욕심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야권후보 단일화에 양측이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윤학 변호사는 이날 만나 ▷두 후보의 조속한 회동 ▷전권협상단 구성 ▷정치공학이 아닌 국민 중심의 단일화 원칙 천명 ▷화학적 결합 수준의 선거연대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단일화 등을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전직 국회의원 191명이 서명한 야권후보 단일화 촉구 성명발표를 주도했고, 윤 변호사는 지난 9일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 모임'의 일원으로 성명 발표에 참여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만남에서 "첫 술에 배가 부르면 가장 좋겠지만 일단은 두 후보가 먼저 만나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만나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단일화를 약속해야 논의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두 사람의 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그건 두 사람의 실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실패가 될 수 있다"며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온 사람이라면 최소한 역사의 죄인이 되는 선택은 피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느냐"고 두 후보의 결단을 주문했다.

특히 김 전 의장은 "큰 틀에서 양보하고 지는 것이 궁극적으로 이기는 길이라는 점을 우리 정치권이 공감하고 이런 정치적 관행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며 "이번 대선에서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위한 방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공동정부 구축을 전제로 양측이 단일화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윤 변호사는 "법치·공정·강단 등 윤석열 후보의 강점과 과학기술·기업가정신 등 안 후보의 강점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그 혜택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야권후보 단일화는 어느 일방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정부 탄생이라는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윤 변호사는 양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정치공학보다는 국민적 염원을 생각하는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변호사는 "'누구로 단일화하면 누가 어떤 권력을 차지하느냐'의 문제에 골몰할 경우 대선의 주인공인 국민이 뒷전으로 밀려날 우려가 크다"며 "두 후보의 비전이 경합하고 버무려지는 과정으로 단일화 논의가 전개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윤 변호사는 당장은 헌법 개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987년 만들어진 현행 헌법체계의 가장 대표적인 한계인 제왕적 대통령 제도 극복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사실상 구현하는 방안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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