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방역·의료체계 안정'과 '일상 회복'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중증·사망자 최소화에 힘쓰는 한편,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요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서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9만44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2만 명대에서 일주일 뒤인 9일 4만9천여 명으로 불었고, 이날 9만 명을 넘어섰다.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국내에서 현실화한 것이다.
같은 날 대구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4천190명이 나왔다. 전날까지 2천명 대를 기록하다, 하루 만에 4천 명대로 폭증했다. 내달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5시 집계 기준으로 14, 15일 학생 확진자는 각각 535명, 516명을 기록했다. 이전 9~13일 사이 하루 200, 300명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
전망은 더 어둡다. 방역 당국은 비슷한 폭증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에는 전국에서 하루에 13만~17만 명, 대구는 다음 달 초쯤 하루에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18일 민생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적모임 인원을 8명,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6명·9시', '8명·9시', '6명·10시' 등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들은 내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겠다며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등 거리두기에 불복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만큼 방역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한 현실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정흡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격리를 통해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는 끝이 보이는 '완치'가 아니라 만성병처럼 환자 각자가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관리'해야 하는 개념임을 정부가 인정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일상 회복을 하고, 국민들이 코로나 관리의 주체가 돼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과 백신 접종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한 정부의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키운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앞서 유럽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정부의 이해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분명 시간이 있었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과 출구 전략을 짰어야 했다"며 "설익은 정책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면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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