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부분의 연안 지역은 인구 증가, 항구도시의 발달,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갯녹음 현상·해양오염이 심화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7위인 한국은 2015년의 파리 협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대외적 압박이 갈수록 강화됨에 따라 경제 및 산업활동에 대한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50년까지 범정부적 탄소중립 정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해수부는 선박 탈탄소화와 해양공간에서의 탄소흡수원 확충을 통해 바다에서의 탄소중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블루카본'(Blue Carbon·푸른 탄소)이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해초류, 염생식물,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9년 발표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공식 인정한 바 있으며, 미국·호주 등 주요국은 블루카본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포함시켰고, 28개국은 연안 습지를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년 뒤 블루카본이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관련 통계 구축과 연구개발,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2050년 블루카본 목표 흡수량을 136만2천t으로 설정하고 갯벌 및 연안습지 식생복원, 바다숲 조성, 굴패각 재활용 등 신규 흡수원 발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이 우리나라 갯벌이 약 1천300만t 규모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t(승용차 11만 대 연간 배출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갯벌이 자연적으로 흡수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서남해안의 갯벌과 마찬가지로 바다의 생태지표로서 해초류(잘피)와 해조류 등은 건강한 동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해양생태계와 어촌문화 공동체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 많다. 올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포항 호미곶 일대는 해초류(잘피종)인 게바다말과 새우말이 자생하고 있으며, 울릉도·독도에는 국제보호종인 넓미역의 서식지와 해조류의 왕인 대황의 군락지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내 해조류 생산량은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3위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해조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자연산 미역의 경우 53%가 경북에서 생산되고 있어 블루카본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산업화를 위해 포스코를 비롯한 산학연관의 파트너십 구성 등 협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환동해지역본부)는 동해안의 해양생태자원의 가치화와 미래 산업자원으로의 활용을 위해 영덕에 이미 국립 해양생물종복원센터를 유치했다. 포항 호미반도 일대에는 국립 어린이해양생태관과 동해인문역사관이 포함되는 국가 해양정원을 추진하고 있다. 울진에는 환동해 심해과학연구센터, 경주에는 국립 탄소중립에너지미래관, 울릉도에는 지역밀착형 탄소제로 해조마을(Carbon Zero Seaweed Town)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 동해안은 단순히 행복한 밥상을 주는 식품으로서의 바다가 아니다. 동해 바다는 '착취와 소비의 바다'가 아니라 '힐링과 창의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동해안, 이제 블루카본에 그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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