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박빙' 판세에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실점 경계령'에서 태세를 전환해 공격적인 행보로 '굳히기' 전략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가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설계자'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경기도지사 시절 '옆집 캠프' 의혹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후보가 지난 19일 울산·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경남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은) 8천500억원이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지 샅샅이 조사도 않는다"거나 "국민의 재산을 약탈해가는 이런 세력은 국물도 없다"는 등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정권교체가 되면 대장동 의혹의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 높인 게 여론조사 추이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 아니냐는 설명이다.
실제로 선거전이 반환점을 향하는 중에 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의뢰)의 18~19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1천6명 응답)에서 윤 후보는 43.3%, 이 후보는 36.4%를 기록해 격차는 6.9%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한국갤럽이 15~17일 실시한 조사(1천7명 응답)에서도 윤 후보는 41%, 이 후보는 34%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7%p이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p) 올랐지만 이 후보는 같은 기간에 비해 2%p 하락했다.
또한 한국리서치(한국일보 의뢰) 조사(18~19일, 1천명 응답)와 21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CBS 의뢰) 조사(18~19일, 1천1명 응답)에선 각각 5.5%p 차와 4.8%p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윤 후보가 전국을 돌면서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패 수사'를 대선 의제로 띄우는 등 강공으로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전략을 선거 종반까지 끌고 갔을 때 부동 표심을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를 단순히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이슈화하는 데 주력한 결과물로 해석하고 선거 전략을 끌고 가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면서 "최근 여론조사에는 야권 단일화 관련 문항이 포함되면서 보수 유권자가 과대표집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조사 방식에 따라 '샤이' 표심이 있을 수도 있어 단순히 수치만 보고 격차를 더 벌리고자 파상공세를 펼치는 것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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