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눈·이빨…대구 동구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벽보 포스터 훼손

민주당 대구시당 "최근 현수막 훼손도 적발, '중대 선거범죄' 엄중조치 방침"

21일 대구 동구 각산동 반야월농협 동호지점 건물에 붙은 제20대 대통령선거 벽보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포스터 얼굴 부위가 훼손돼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21일 대구 동구 각산동 반야월농협 동호지점 건물에 붙은 제20대 대통령선거 벽보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포스터 얼굴 부위가 훼손돼 있다. 김근우 기자 gnu@imaeil.com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6일 앞두고 대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벽보 포스터가 무단 훼손되는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확인됐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21일 대구 동구 각산동 반야월농협 동호지점 건물에 붙은 선거 벽보에서 이 후보의 포스터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터 속 이 후보의 양쪽 눈과 이를 담뱃불 등으로 지져 태운 듯한 모습이다.

이처럼 선거 홍보물을 훼손하는 것은 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실으려는 목적이거나, 싫어하는 후보에게 반감을 표현하고자 나타나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다만, 선거 홍보물을 무단으로 훼손, 철거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공직선거법 제240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관련 벽보·현수막이나 기타 선전시설의 작성 또는 설치를 방해하거나 이를 훼손·철거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지역에서 현수막 훼손 사례도 적발한 바 있다"면서 "선거벽보 훼손은 중대한 선거범죄인 만큼 향후 관련 사례를 수합해 일괄적으로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제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벽보 포스터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제주선거대책위원회
21일 제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벽보 포스터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제주선거대책위원회

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든 이후 전국 곳곳에서 선거 홍보물 훼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 날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자치경찰대 삼거리 인근에 설치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국민의당 제주선대위는 성명을 내고 "누군가 후보 사진 눈동자 부분에 구멍을 뚫었다. 의도를 가지고 계획된 행위가 분명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누가, 왜 이와 같은 야만적인 행위를 저질렀는지 규명할 것을 경찰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경북 구미시에서 장천시장 주변 다리에 내걸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구미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경북 예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독자 제공
경북 예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독자 제공

18일에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덕율사거리 인근에 부착한 이 후보의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철거돼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이 후보의 현수막을 무단으로 떼 간 철거자를 찾고 있다.

19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 부착된 선거 벽보에서는 안 후보 포스터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 지지자들 신고를 받은 대구시선관위는 "작업자들의 단순 실수"라며 이를 재설치했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선관위가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에 부착한 벽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포스터를 실수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벽보를 다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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