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포스코 지주사 본사 포항 설립 결정을 환영하며

포스코그룹이 그룹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를 포항에 설립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낭보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설립해 포항 중심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내놨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 지역과의 상생 협력 및 투자 사업을 상호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도 포항시 및 지역 시민사회·정치권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의 포항 이전은 대한민국 지역 균형 발전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결정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포스코그룹의 탈(脫)포항 및 서울행(行)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는 전례 없이 똘똘 뭉쳤다. 포항 시민 대부분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강력한 여론을 응집해 대선 이슈로까지 부각시켰으며 경북과 대구도 서로 밀고 끌어 주는 등 한 몸이 됐다.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도 비록 늦은 대응이었지만 총력을 다했다. 지역 언론도 수도권 이기주의 파고를 넘어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 줬다.

그룹 본사를 서울로 옮기려던 생각을 접고 포항으로 발길을 되돌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이번 결정은 그 나름대로 어려운 용단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우리는 그가 옳은 판단을 했다고 믿는다. 국내 유일의 지방 소재 대기업 집단이자 국민 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본사를 지방에 두기로 정한 것은 대의와 명분에 부합하는 선택이다.

옛말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포스코그룹 지주사의 탈포항 시도로 생겨났던 포항 시민과 포스코그룹 간의 감정적 거리와 앙금의 골을 좁혀야 한다. 결과도 좋아야 한다. 포항에서 태어나 53년 세월을 함께한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 및 신소재·에너지·미래기술기업으로 포항 시민과 100년, 200년을 동고동락해야 한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포항 시민과 지역사회는 포스코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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