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장 없는 대구 경제, 투자와 인재 육성에서 활로 찾아야

대구와 수도권 간 경제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는 시민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동력의 부재로 성장 잠재력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뒤처지며 대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한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 유치나 산업 고도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천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비관적 경제 인식이 두드러졌다. 시민 10명 중 7명이 지역 경제성장이 매우 더딘 이유에 대해 '성장 동력의 부재'를 첫손에 꼽았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대기업 유치를 꼽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양질의 일자리와 기술 개발, 생산 네트워크 확대 등에 있어 필수 조건인 대기업의 부재는 지역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소가 없다는 의미인 동시에 타 도시와의 격차 확대 등 경쟁력 상실이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구와 수도권 격차 심화에 대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고작 17%에 그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동안 지방정부와 지역 기업, 대학, 시민사회단체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대구에서 대기업 본사를 찾을 수 없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저변 또한 두텁지 못한 현실은 대구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사정이 이러니 시민의 경제 인식이 어둡고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지하듯 투자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 투자 대상이 기업이든 인재든 인프라든 투자는 성장을 견인하는 촉매다. 그동안 대구 경제가 어떤 문제점과 한계를 보여 왔는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토양이 척박한데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이라도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전체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등에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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