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어린이집들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가정 보육이 늘면서 어린이집이 줄고 보육교사도 감소 추세이지만 방역과 자가격리 등으로 보육교사 인력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어서다.
저출산 장기화에 인건비 부담을 꺼린 어린이집들은 대체 교사를 통해 인력 공백을 채우려하지만 그마저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28일 대구시와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대구의 어린이집 수는 1천184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천322곳보다 10.4% 감소했다.
덩달아 보육 교직원 수도 줄고 있다. 보육 교직원 수는 2019년 1만3천261명에서 올 1월 기준 1만2천611명으로 4.9%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관리로 어린이집 업무 부담이 늘어난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보육교사들의 자가격리나 재택치료가 잇따르는 점도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는 보육교사 공백을 메꾸고자 '대체 교사' 확충에 나섰다. 대체 교사는 보육 교사의 연차 사용이나 사고 등에 따른 공백을 채우는 인력으로, 대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또는 구·군에서 자체 채용한다.
대구의 대체 교사 수는 2019년 101명에서 올 1월 말 기준 225명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인력풀이 커졌어도 인력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어린이집 원장 A 씨는 "대체 교사를 10번 신청하면 4번 정도는 지원을 받지 못해 인력 확보를 포기한다"면서 "대체 교사도 본래 취지와 다르게 코로나19에 따른 인력 공백을 메우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집들은 합반 등을 통해 인력난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교사 1인 당 보육 아동 수가 3~20명으로 제한돼 있어 그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체 교사를 채용‧지원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측도 난감한 처지다. 인력을 추가 확보하려해도 지원자가 적어 계획한 채용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대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 교사 채용 및 지원 현황을 보면 1차의 경우 75명 채용을 계획했지만 90명이 지원했고, 각각 60명과 40명을 채용하려던 2, 3차 모집 당시에는 지원자가 이보다 적은 37명, 38명에 그쳤다.
인성 평가와 면접, 자격 평가 등을 거쳐 실제로 채용한 인원은 1차 53명, 2차 20명, 3차 19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진, 재택치료, 자가격리 등으로 보육 교직원의 공백이 발생하면 보조교사와 연장교사들도 업무시간 외에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육교사 공백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유휴인력 활용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지원하는 예산 규모도 조금씩 확대하는 등 최대한 공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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