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27분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경북 고령군 쌍림면까지 확산한 한뒤 해가 진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후 6시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 29대는 철수했다. 공무원과 산불특수진화대 소방대원 등 인력 1천여 명은 산불이 민가 등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진화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대책방지본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해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에 심각한 상태인 '산불 3단계' 발령을 내렸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풍속 10㎧일 때 발령한다. 이 경우 관할기관뿐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대응 단계다.
동원령에 따라 대구, 울산, 전북, 전남, 부산 등 5개 시·도에서 펌프차와 물탱크차가 산불 진압에 동원됐다. 합천에서는 현장과 인접한 노양1구에서 40가구 61명이 노양1구마을회관, 노와진경로당으로 분산 대피했다. 고령에서도 합가리, 신촌리에서 주민 4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산불을 두고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 및 지자체는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화재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하도록 하고 야간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진화 대원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현장과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까지 직선거리로 18㎞가량 떨어져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람 방향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7m의 강한 남서풍으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야간 진화 작전을 통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행인 것은 1일 오전 비 소식이 있어 자연 진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산림청과 소방청에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며 "야간 산불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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