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성상납" 발언 김용민 "이재명에 도움 안 된다면, 대선까지 묵언"

김용민, 오기형. 연합뉴스
김용민, 오기형. 연합뉴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성상납'이 의심된다고 페이스북으로 주장했다가 이를 수정하는 등 논란에 놓였던,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2일 저녁 페이스북 중단 선언을 했다.

단, 시한부이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묵언'을 하겠다고 밝힌 것.

▶이날 낮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한 언급이 논란이 된 이후 국민의힘이 그를 고발키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가운데,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후 곧장 이같은 결심을 전한 것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날 저녁 오기형 의원이 쓴 페이스북 글을 오후 6시 5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했다.

오기형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꼼수 김용민 씨의 막말, 공감하지 않는다.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억나는 말이 있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웬 데이 고 로우, 위 고 하이: 저들이 저급하게 해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간다)'"라며 "미셸 오바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인이 2016년 9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트럼프(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이때 민주당 대선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의 막말을 비판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가지 말고 품위 있게 선거를 치르자는 말이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라고 자기 주장의 근거를 들었다.

이에 대해 김용민 이사장은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고 밝혔다. 보통 사과문 등에서 쓰듯이 '죄를 지었다'고 단언하지 않고, '죄를 지은 것 같다'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썼다.

이어 9분쯤 후인 오후 7시 5분쯤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이재명 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SNS 포기는 일도 아니다"라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고 알렸다.

▶김용민 이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 6시 59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챙기고"라고 한 후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되며"라고 했다.

그런데 수시간 후인 같은날 오후 1시 53분쯤 김건희 씨 관련 부분을 수정해 시선을 끌었다.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 최은순 모녀에게 갖은 특혜를 준 것이 강력하게 의심되며"라고 바꾼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를 "김건희 최은순 모녀에게 갖은 특혜를 준 것이"로 교체한 것이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이같은 글 수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관련 논란이 지속된 데 이어 상대 진영인 국민의힘의 고발 입장에 더해 같은 진영인 셈인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의 비판까지 이어졌고, 이에 김용민 이사장은 남은 1주일의 대선 기간 동안 SNS 묵언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대선 관련 게시물을 그간 매일 여러 건 페이스북에 올려왔다.

▶한편,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SNS를 활용해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스로 이재명 후보에게 되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SNS 활동을 한 셈이 됐다.

더구나 자신이 평가 대상으로 삼았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이를 수용하는 모습도 드러내는 등 아이러니한(역설적인) 상황도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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