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안 단일화, 정권교체·국민통합 대장정의 새 출발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단일화 담판에서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이제껏 정치하면서 만든 단일화 각서와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며 "어떻게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맞다. 종이 쪼가리 뭐가 필요하겠나. 나를 믿어라, 나도 안 후보를 믿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자리 약속' 대신 '함께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로 원팀이 됐다는 것이다.

두 후보의 '단일화 성공'은 안 후보가 낸 용기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또 철수한다'는 수모와 비판을 감수하면서 정권교체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것이다. 2일 밤 TV 토론이 끝난 뒤 열린 심야 담판에서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공동 정권인수위, 공동정부, 합당' 등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윤 후보의 통 큰 양보 역시 높이 평가한다.

윤-안 두 후보의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대선까지 남은 기간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여권의 '폄훼 작전'과 별개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측 인사들 사이에서도 불협화음이 터져나올 수 있다. 두 후보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통 큰 양보를 통해 극적 단일화를 이루어낸 만큼 양당 인사들도 대의에 충실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소명으로 대선전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국민의당은 윤 후보의 승리에 매진해야 한다. 그것이 두 후보를 지지하고 단일화를 염원해 온 국민들의 희망에 부합하는 것이다.

윤 후보가 단일화 없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다음 총선까지 2년 동안 거대 여당의 '몽니'에 '식물 정부'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질 게 자명했다.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더 다가서고 통합정부로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문재인 정부 5년의 무능과 실정, 오만을 명명백백하게 심판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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