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전면 등교 첫날부터 무더기 결석 사태, 방역과 교육 만전 기해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유치원·초중고교의 전면 개학이 2일 시작됐다. 일선 현장의 혼란 우려가 컸는데 전국의 전체 학생 가운데 2.69%에 해당하는 16만 명이 개학 첫날 등교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 수가 9만 명이라는데 초교생은 백신 미접종 연령층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대구에서도 전체 학생의 2.6%인 7천354명이 개학 첫날 등교하지 못했다.

학사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일선 학교와 가정에서 체감하는 혼선과 불안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교육부의 방역 및 출석 인정 결석(출결) 처리 지침이 오락가락하는 등 교육 당국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빚어지는 현상들이다. 미등교 학생 출결 처리와 관련해 교육부는 "교육감과 학교장이 지역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하달한 바 있다. 이런 태도로는 방역 책임을 일선 학교와 학부모에게 떠넘기고 교육부는 뒤로 빠지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나 등교 지침이 학교마다 다르고 이마저도 바뀌는 일이 잦다. 학생들의 주 2회 자가진단검사는 교육부 권고 사항이지만 사실상 이를 강제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성인조차 버거운 자가진단검사를 어린 학생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받는 것 자체가 너무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학교 급식에 따른 감염 우려 때문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교육부는 미등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대체 학습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별도의 인력 확충이 여의치 않은 방역과 돌봄, 급식, 교무 행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학교들로서는 넋이 나갈 지경이라고 한다. 도대체 교육부가 지난 2월 한 달간 개학 준비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혼선이 빚어지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방역과 교육은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 되는 두 마리 토끼다. 교육 당국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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