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 무효소송 최종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한 강규형 전 KBS 이사(현 명지대 인문교양 교수, (재)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가 2일 TV매일신문 '관풍루'에 출연, '갈수록 못해지는 진보 대통령의 퇴보'라는 화두를 꺼내 관심을 끌었다.
강 전 이사는 문 대통령 5년을 평가해 달라는 야수의 질문에 "국익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주의를 잘 지키면서 기득권(보수)과 싸웠던 노 전 대통령이 그립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오히려 국민의 정부 DJ 전 대통령이 더 잘 했던 것 같다"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된다면 오히려 문 대통령이 그리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3번에 걸친 진보정권의 대통령은 악상기호로 비유하자면 "데크레센도(Decrescendo), 점점 여리고 약해짐"의 느낌을 지울 수 없음을 지적했다.
또, 강 전 이사는 "현 정권은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로 3류 국가, 예를 들면 포퓰리즘으로 폭망한 베네수엘라로 갈 수 있다"며 "만약 이재명 후보로 정권연장을 하게 된다면 나라의 체제 근간이 흔들리며, 거짓과 위선의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제1야당의 윤석열 후보도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윤석열 정권이 탄생한다해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좌파 무리들의 정권흔들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오면 강 서방'(부인 고향이 대구)인 한 강 전 이사는 이날 중남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도태우 후보와의 인연 때문에 대구를 찾았다. 도 변호사는 강 전 이사의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 무효소송을 혈혈단신(孑孑單身) 진행하면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문 대통령 측을 확고한 논리로 압도했다. 강 전 이사는 "도 후보 같이 실력과 투쟁력을 두루 갖춘 분이 여의도에 입성해야, 의정활동의 바른 상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차원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고 의리로 맺은 도 후보를 지지했다.
현 정권 들어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친여 성향의 방송환경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해체 수준의 구조적인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며 "KBS와 MBC를 통폐합해 KBC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강 전 이사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4년여 동안의 소송 때문에 온 몸과 마음이 녹초('폭삭 늙음)가 됐음을 토로했지만, 지역민에게 전하는 희망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은 바른 길로 가야한다. 대구경북(TK)의 정신이 그렇다"고 TK를 추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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