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이른바 '양강'으로 불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사전 투표를 호소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4일 오전 서둘러 사전 투표소에 나가 한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서울 시내 중심가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촛불의 상징으로 불리는 서울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촛불 민심'에 기대려는 전략으로 정치권에서는 분석했다.
이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면서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 평화, 통합"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부산 유세에 나선 윤 후보는 이날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1년 전 이날 검찰총장에서 사퇴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양강으로 불리는 두 후보 모두 여러 논란으로 잠행 중인 배우자들과는 동행하지 않았다. 배우자들의 노출이 표심 잡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 씨와 아들 이우균 씨, 종로 재보선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대선 후보들은 물론, 각당 지도부까지 사전투표장으로 일제히 향한 것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세지인 제주도 의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서울역에서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보수 진영의 '험지'로 인식되는 광주 전남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부정선거 우려로 사전투표를 꺼리고 있다고 보고 이를 불식시켜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고령층 지지자 등이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본 투표일 투표 참여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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