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대혼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적 지탄을 받음에도 노정희 위원장은 오만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다. 노 위원장은 7일 출근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침묵했다.
이번 사전투표 관리 부실은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대혼란을 낳았다. 여야 후보에게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아직 기표하지 않은 유권자의 투표 봉투에서 나오면서 조직적 부정선거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이 초박빙으로 승부가 갈릴 경우 여야 모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태까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모두 선관위의 일 처리 미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 위원장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대국민 사과가 그 시작이다. 사과 의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침묵한 것은 사과 거부로 읽힌다. 노 위원장의 이런 자세는 중앙선관위가 6일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 부정의 소지는 전혀 없다"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한 2차례의 사과도 노 위원장의 동의나 결재 없이 나온 것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근무 자세도 엉망이다. 전국 곳곳 대혼란에도 출근도 하지 않았다. '비상근직'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공직 의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 기가 막힌다. 노 위원장도 전국 투표소의 혼란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출근하거나 현장에 나가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했다.
이번 사태는 중앙선관위가 자초했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가격리자 투표 시간을 오후 6시~7시 30분으로 제안했으나 무시하고 격리자 투표를 오후 5~6시로 겹치게 해놓은 것이다. 이런 무능의 최종 책임자가 노 위원장이다. 노 위원장은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그리고 김 대법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런 코드 인사에서 '능력 검증'은 중요하지 않다. 코드만 맞으면 무능하고 게을러도 그들에게는 문제가 안 됨을 노 위원장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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