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투표로 소중한 주권을 행사합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전국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인 36.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로 1위, 다음은 전북 48.6%, 광주 48.3% 순이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33.9%로 경기도 33.7%, 제주 33.8%와 함께 전국 꼴찌권이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투표한 전남, 전북, 광주에 크게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보다 많이 낮다.

여론조사가 실제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있다. 특정 진영 혹은 특정 집단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함으로써 여론이 왜곡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수천 명, 수백 명에 불과한 사람들이 똘똘 뭉쳐 여론조사에 적극 임하기만 해도 여론은 왜곡된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소수라고 할지라도 특정 진영, 특정 집단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다수가 집에 앉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민 의사는 왜곡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1장 1조 2항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며, 투표로써 정치권력을 정치인들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한 국가의 정책,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뿐이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주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의 낮은 사전투표율은 대단히 걱정스럽다.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나라를 방치할 생각이 아니라면 오늘(9일) 본투표에 반드시 임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표를 행사함으로써, 국민의 총의, 국민의 집단 지성을 표출한다. 국민의 뜻을 정치인들에게 왜곡 없이 전달하자면 투표해야 한다. 나 한 사람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국민 의사는 굴절되고, 무시된다. 국민이 투표로 명료하게 의사를 전달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행동한다. 나라를 망치는 권력자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들은 표 이외에는 두려운 게 없다. 오늘, 지금, 만사를 제쳐두고 투표소로 가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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