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대 대선 투표일인 9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선거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투표를 마친 데다 본 투표일이 공휴일인 만큼 관저에 머무르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도 정권 재창출 여부를 판가름하는 이날 선거가 '운명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다면 지난 5년간의 국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인하는 셈이어서 임기의 안정적 마무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국제 정세의 혼란에도 새로 들어설 민주당 정부와 유기적으로 대응할 토대가 갖춰지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이 후보의 승리 시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대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5년에 대한 평가를 성적표로 받아드는 셈이어서 임기말 국정 운영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나 윤 후보의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에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도 있어 국정 이양기에 야당과 적잖은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정권교체에 따라 국정 장악력이 약화한다면 임기 말 급격한 '레임덕'을 겪을 우려도 있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날 밤이나 10일 새벽에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개표 상황에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당선인이 확정되는 대로 전례에 비춰 문 대통령이 유선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후 유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난을 보내는 동시에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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