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을 높이며 울진 산불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어 수일간의 진화에 지친 산림·소방 당국에 힘이 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이 워낙 넓어 주불 진화와 잔불 정리, 뒷불 가능성을 고려할 때 비 만한 효자가 없기 때문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3일 전국에 비가 오겠고 강원 영동은 14일까지 비가 이어진다. 지난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이 열흘째 되는 날 비가 예보된 것이다.
산림 당국은 과거 2000년 삼척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도 10일 만에 내린 비로 진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하늘이 야속하지만 이제는 산불 진화를 위해 하늘에 기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불이 난 울진 지역은 올해 적은 비로 바짝 메마른 상태다. 1월은 14.6㎜, 2월은 4.3㎜의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3월엔 아직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1, 2월 누적 강수량이 10.3㎜로 올해보다 더 가물었지만 3월엔 1일 51.6㎜, 2일 14.3㎜ 등 많은 비가 와 누적 강수량 106.6㎜를 기록했다. 2020년엔 1월 103㎜, 2월 64.8㎜로 적잖은 강수량을 나타냈다.
그간 가물었던 만큼 오는 13일 충분한 강수량을 기록해 산불 최종 진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염원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인 비가 예보되면서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전역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잖다. 2월 말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경북 지역 강수량은 6.3㎜로 평년 75.4㎜의 6.9%에 그친다.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마늘, 양파 등 노지 월동 작물 농가들이 크게 근심하고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경북 곳곳은 산불 걱정이 상당하다. 경북 전역은 현재 건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경북에선 올해 들어 54건의 산불이 발생, 경기(52건)를 제치고 전국 1위의 산불 발생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연일 산불 진화 작업이 수백 명의 공무원이 동원되고 있어 피로가 누적돼 있다. 하루라도 빨리 비가 와 산불이 꺼지도록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라며 "13일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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