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이 전쟁 범죄로 인정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수많은 증언과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음에도 인정은 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30여 년 간 분쟁지역 전문기자로 활동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부터 독일 여성에 대한 소련군의 성폭행, 보스니아 강간 수용소, 야디지족 여성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만행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비극을 전한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사실적이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상처 입은 여성들은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는다. 끔찍한 범죄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살아남아 일어서고 발언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얘기다.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의 성폭행 생존자인 아이샤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고 속으로 여러 번 죽었지만, 우리의 이름은 어느 기념비에도, 어느 전쟁기념관에도 새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49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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